이것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인데 상처를 내면 어쩌겠느냐? 운영자| 2012/04/23 |閲覧数 5,734

     

    선생님께서 기도굴과 감람산 가는 산책로를 회원들과 함께 한창 닦으실 때의 일이다. 산책로 닦는 일 외에도 선생님은 수도생활을 하셨던 장소를 찾아내 무성하게 자란 풀들을 베어 내거나 사람들이 편안하게 앉을 수 있도록 돌을 가져다 놓으시면서 옛 추억들을 말씀해 주시곤 했다.



    그 당시 나는 운동장에서 우물을 파거나
    , 선생님이 월남전에 다녀오신 후 새로 지었던 집을 수리하면서 운동장 넓히는 일을 하고 있었다.


    하루는 점심시간이 한참 지나도록 사람들이 점심을 먹으러 오지 않기에 지나가던 한 회원에게 물었더니 선생님께서 다리골 넘어가는 고개에서 돌을 캐신다는 것이었다. 너무 궁금한 나는 한걸음에 그 장소로 가보았다. 많은 사람들이 땀을 뻘뻘 흘리며 손에 호미를 든 채 조심스럽게 흙을 파내고 있었다. 그 모습에 나는 "자연스럽게 그냥 놔두시지 왜 이렇게 파내실까? 비 오면 흙이 다 흘러내릴 텐데…" 하며 지켜보고 있었다.



    그러던 중 한 사람이 호미로 파내는 것이 답답한지 "선생님, 포클레인이나 곡괭이로 파내면 안 될까요?" 하고 말했다. 그 말을 듣는 순간 "? 저 회원은 일을 좀 할 줄 아네. 그렇지. 포클레인으로 하면 금방 파낼 것을 사람들이 이렇게 고생할 것이 뭐 있나?" 생각했다.


    그때 선생님께서는 "이것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인데 곡괭이나 포클레인으로 파내다가 바위에 상처를 내면 어쩌겠느냐?
    상처 난 것이 회복되려면 몇십 년이 걸릴 텐데
    . 마찬가지로 사람도 한번 난 상처가 회복되려면 많은 시간이 가야 하고, 더구나 마음의 상처를 받은 일이라면 그건 평생을 가는 것이다" 라고 말씀하셨다.



    이 귀한 말씀의 배경이 되는 곳이 낙타바위다. 현재 이곳은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가 되었다. 지금도 이곳을 지날 때면 하나님이 주신 선물을 귀하게 여기시는 스승의 사상과 삶이 내 발길을 사로잡는다.



    -조은소리 2006년 10월호 / 정범석 목사 글 발췌