#작가의 변
우리에게 수많은 추억을 안겨준 감나무입니다.
시간의 그림자가 점점 다가갈수록
감나무 또한 세월의 시간앞에 힘겨워 보입니다.
더이상 가지를 뻗을수도, 크게 자라지도 못해도
감나무는 가을이 되면 늘 열매를 맺습니다.
글/오유리
시간이 참 많이 흘렀습니다.
구름도 바람도 햇살도 사람들도
나의 마지막 시간도
계속 지나가고 있네요.
이제는 더 뻗어나갈 힘도 없는 나의 가지에
마지막 열매들을 맺어 봅니다.
많이 무겁겠지만
온 몸의 기운이 다 빠져버리겠지만
그 옛날 푸르렀던 나를 있게해 준
당신을 위해
나
마지막까지 열매들을 맺겠습니다.